JAL, 휴가지에서의 근무도 인정하는 '워케이션'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항공(JAL)이 7월 1일부터 국내외 어디서든 업무(work)와 휴가(vacation)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기로 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 단어를 합성해 '워케이션(wakation)'으로 명명한 새 근무제도는 연간 최대 5일까지 국내 휴양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사가 지급한 컴퓨터를 이용해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정상 근무한 것으로 간주한다.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물론 유급휴가로도 계산하지 않는다. 워케이션을 이용하더라도 기존 유급휴가 일수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예컨대 여름 방학 때 가족이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이 함께 가 여행을 즐기면서 현지의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 컴퓨터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일할 수 있게 하는 "텔레워크"는 확산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텔레워크를 인정한 사례는 드물다. 특히 대기업이 해외에서의 텔레워크를 인정하는 워케이션을 도입하기는 일본항공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전했다.
JAL은 전부터 조종사와 기내 승무원을 제외한 전 사원을 대상으로 텔레워크 이용을 권장해 왔다. 그동안에는 사정이 있는 사람이 자택에서 일하거나 명절 때 고향에 가는 귀성사원 등이 주로 이용해 왔다.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서 근무해도 좋다는 걸 분명히 해 사원들에게 다양한 근무방식이 가능하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워케이션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소정의 근무시간은 회사가 빌려준 PC를 이용해 체재지에서 처리하면 된다. 회의가 있을 때는 전화로 참가하면 된다. 업무를 시작하고 끝낼 때는 상사에게 전화로 보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업무진척 상황을 회사가 공유, 파악하게 된다.
워케이션 기간은 출근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연간 유급휴가는 휴가대로 따로 쓸 수 있다. 방학 기간인 7~8월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되 9월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의 하나로 텔레워크 확산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총무성 정보유통고도화추진실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텔레워크 인정은 드물고 대기업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항공의 사례가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확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일본 맥도날드가 작년 5월부터 전 사원 2천200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토·일요일을 이용한 주말여행에 활용하기 위해 금요일 아침 새벽에 여행지로 이동해 현지에서 텔레워크를 하는 방으로 워케이션을 이용하는 사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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