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높은 지지율 바탕 세력 규합…아베와 '맞짱' 승부
'사학스캔들' 벼랑끝 위기 아베, '롱런' 여부 최대 분수령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오는 7월 2일 실시되는 일본 도쿄(東京)도의회 선거전이 23일 선거고시 및 후보 등록과 함께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4년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42개의 선거구에서 총 127명의 도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구별 인구에 따라 1명에서 최대 8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도쿄도지사가 대표로 있는 '도민퍼스트회'가 의석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역으로 '사학스캔들'로 벼랑끝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면을 전환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아베 총리가 고이케 지사측에 패할 경우 정국 장악력이 더욱 약화되며 '임기 9년 총리' 가능 여부를 가를 차기 총리 선거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70%대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민당을 탈당하고 독자세력화에 나서며, '사학스캔들' 등으로 위기에 빠진 아베 총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고이케 지사는 도민퍼스트회를 통해 측근들을 직접 선거전에 내세우는 것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과도 선거 제휴에 나서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지방의회 선거임에도 당 지도부가 대거 지원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설 방침이다.
자민당은 특히 선거운동 개시 직전에 고이케 지사가 쓰키지(築地)시장의 도요스(豊洲)시장 이전 및 쓰키지 시장 재개발 방침을 밝힌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도 별다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1야당 민진당도 이번 선거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 도쿄도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은 60명의 후보를 낼 계획이다.
또 도민퍼스트회는 50명, 공산당은 37명, 공명당은 23명, 민진당은 23명, 일본유신회는 6명, 일본생활자네트워크는 4명, 사민당은 1명을 각각 공천할 예정이다. 민진당 이탈파 등 20명 안팎도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도민퍼스트 후보 50명, 그리고 도민퍼스트측과 선거협력에 나선 공명당, 민진당 탈당파 후보 35명 등 85명이 고이케 후보의 우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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