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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푸틴 외교력 대만족"…재선가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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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푸틴 외교력 대만족"…재선가도 '파란불'

퓨리서치 "87%, 푸틴 외교력 신뢰"…경제·부패청산은 상대적 불만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러시아인 10명 중 9명은 글로벌 리더로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부터 4월 3일까지 러시아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가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9%는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10년 전보다 커졌다고 믿었다.

10년 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1%, 10년 전보다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주요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평가를 보면 대중 외교에 대해서는 러시아인의 78%가 푸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보였고 대미 외교에 대해서는 7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푸틴 정부의 대중·대미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각각 12%포인트, EU와의 관계에 대한 신뢰는 15%포인트 줄었다.

푸틴 정부의 러시아 국내 현안 대응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러시아 경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푸틴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40%는 부정적으로 봤다.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응답은 49%, 좋다는 응답은 46%로 부정적인 견해가 조금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악화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려되는 국내 문제로는 물가 상승(71%), 정치인의 부정부패(58%), 고용 부족(54%), 테러(54%), 빈부격차(53%), 높은 범죄율(52%), 기업가들의 부정부패(50%) 등을 꼽았다.

푸틴 대통령의 부패 척결 노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45%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어두운 경제 전망이나 부패 문제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러시아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푸틴이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의 나탈리아 조르카야 선임연구원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문제에 대한 불만에도 러시아인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저항 분위기가 고조되더라도 선거나 푸틴의 승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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