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중 교통사고로 사경 헤매던 구급대원 극적 회복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화재현장에 출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머리에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구급대원이 극적으로 회복해 재활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파주소방서 월롱안전센터 소속 김현수(37) 소방교는 지난 3월 11일 오전 1시 12분께 월롱면 덕은리 도로에서 구급차를 운전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주유소 화재신고를 받고 급하게 출동하던 김 소방교는 출동 6분 만에 불법 유턴을 하던 25t 화물트럭과 추돌했다.
당시 화물차는 철제 H빔을 운반 중이었는데 야간이라 화물차 뒤로 H빔이 삐져나온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김 소방교는 철제 H빔에 머리를 부딪쳐 왼쪽 머리부위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김 소방교는 3시간 가까이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만 해도 부상이 심해 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수술 이후 3개월여 동안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으며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 현재는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7살, 5살 두 자녀의 재롱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김 소방교는 3개월 뒤 안구 골절과 어깨 골절 수술을 남겨놓고 있다.
김 소방교와 함께 구급차에 타고 있던 최보규(28) 소방사는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의 충격으로 병가를 내고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안종호 파주소방서 행정팀장은 "구급차를 운전하며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돕는 역할을 한 김 소방교는 매사에 성실한 구급대원이었다"며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김 소방교와 다시 근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김 소방교가 입원 중인 일산병원을 찾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다행"이라며 "얼른 쾌차해 가정과 소방 현장에 돌아오길 바란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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