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 불법 수익금 차에 숨겨 은닉해준 현직 경찰관
경찰 단속 전 현금·수표 뭉치로 받고 일주일 후 돌려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불법으로 벌어들인 게임장 수익금을 숨겨준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관은 사법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불법 게임장의 수익금 726만원 등을 따로 보관해준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현직 경찰관인 박모(39)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행성 게임을 조장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해당 게임장 업주인 김모(3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동업자인 우모(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게임장 불법 수익금 가운데 726만원 등이 포함된 3억2천900만원을 지난 2월 13일과 같은 달 17일 2차례에 걸쳐 김씨에게서 현금과 수표 등으로 받아 자신의 차량에 보관해 둔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두 번째로 돈을 건네받은 2월 17일 오후 경찰이 해당 게임장을 등급 분류 위반과 환전 등의 혐의로 단속하자 처음으로 불법 수익금을 보관한 날로부터 일주일 뒤인 20일 김씨에게 모두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장 수익금과 관련 없는 재산으로 알고 받아 보관했다"며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계좌 등을 조사해 범죄수익금 등을 확인, 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박씨가 게임장 운영에 관여했다는 첩보에 대해 감찰을 벌인 뒤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무 고발 후 조사해 왔다.
박씨는 현업에서 배제돼 현재 대기 발령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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