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필요한 노년층의 기댈 언덕"…국민연금 실버론 인기
주거불안·의료비 부족에 찾는 노인 꾸준
누적 이용자 4만명, 대출액 1천700억 돌파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노후에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한 만 60세 이상 수급자에게 낮은 이자로 빠르게 대출해주는 이른바 '실버론'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갈수록 주거불안, 의료비 부족 등으로 노년층의 삶이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지만, 노후 금융 사각지대에 내몰려 돈을 빌릴 만한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연금공단이 기댈 언덕인 셈이다.
2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2년 5월 '노후긴급자금대부(실버론)' 시행 후 올해 4월 현재까지 5년간 누적 이용자와 총대출금액은 4만1천115명에 1천756억600만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저리로 빌려줌으로써 생활안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실버론은 2012년 5월 시행되자마자 그해에만 1만152명이 398억6천800만원을 빌려 쓸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이용자와 대출금액은 2013년 7천95명(272억4천700만원), 2014년 7천198명(276억원), 2015년 7천528명(341억원), 2016년 6천747명(342억원) 등으로 대부수요는 끊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4월 현재까지만 따져도 이용자는 2천395명에 대부금액은 120억9천100만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실버론 대출용도를 보면, 전·월세 자금 2만4천837명(60.4%), 의료비 1만5천569명(37.9%)으로, 실버론 이용자의 대부분(98.3%)이 전·월세금과 의료비를 마련하고자 국민연금에서 대출했다.
실버론 이용자는 최대 5년간 원금균등 분할상환(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로 올해 2분기 현재 연 1.87%)에 따라 매달 받는 국민연금 급여에서 원천 공제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갚기에 대출상환율은 99.61%에 이를 정도로 높다.
국민연금공단은 실버론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2013년 10월 1일부터 연대보증 및 보증수수료(연 0.5%)를 폐지해 연대보증을 세우거나 보증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줬다.
또 2015년 7월부터 대부한도 금액을 최대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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