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당국자, 비공식회의서 '한반도 비핵지대화' 언급"
아사히 보도…"스톡홀름서 회동, 북핵개발은 자위차원 입장 견지"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북한 당국자가 이달 초 스웨덴에서 열렸던 안보 전문가들의 비공식회의에서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지향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전했다.
이는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하는 한편 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회의는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가 지난 1~2일 스톡홀름 근교에서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에 영향력이 있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과 한중 안보 전문가, 전직 외교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간부들이 참가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도쿄국제대 교수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자위 목적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대표단은 한반도에 미국의 '핵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한다면서도 북한의 핵개발은 자위권 차원에서 정당하며, 한국에는 미국 핵무기를 반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하다는 종전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는 이중적 접근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지난 14~16일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북한에서 외무성 미국연구소 리용필 부소장이 참석해 6·25 전쟁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조건이 갖춰지면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대화의 실마리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아사히신문은 해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관계국과의 입장에 차이가 커서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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