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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빌려줬어야" 런던 테러렌터카 소유주 아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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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빌려줬어야" 런던 테러렌터카 소유주 아들 구속

인종혐의 선동 혐의…부친 "아들 발언 규탄·가족의견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무슬림 겨냥 차량 테러에 이용된 승합차를 빌려준 렌터카 회사 소유주의 아들이 인종혐오 선동 발언으로 구속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경찰은 렌터카 업체 '론다 시논 태프' 소유주의 아들인 리처드 에번스(37)가 지난 19일 발생한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공격과 관련한 공격적인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에번스는 "증기롤러(땅을 다지는 중장비)나 탱크를 빌려주지 않아 안타깝다"며 "그랬다면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핀스버리 파크 테러범은 사원 인근 '무슬림복지센터'에서 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무슬림들을 향해 이 렌터카 소유의 승합차를 몰고 돌진, 1명을 죽이고 10명을 다치게 했는데, 좀 더 파괴적인 수단을 사용해 더 많은 사상자를 냈어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경찰은 에번스가 인종혐오를 선동할 가능성이 있는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모욕적인 글을 고의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게시물과 계정 소개는 삭제된 상태다.

에번스의 아버지 리 에번스는 "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나와 다른 가족들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슬람 혐오 정서가 확산하며 무슬림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런던 차량 테러의 범인도 범행 직후 "무슬림들을 다 죽이고 싶다", "이것은 런던 브리지에 대한 대가다"라고 외쳤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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