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웜비어 사망에 "치욕-北잔혹성 규탄" 연일비판…대응주목(종합)
"절대 절대 일어나선 안돼…집에 더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 많이 달랐을 것"
美국무 전날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 경고…대북압박 강화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22)씨가 송환된 지 얼마 안 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연일 북한을 공개적으로 성토하고 나섰다.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을 거듭 강도 높게 비판함에 따라 미국 정부가 향후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서 기자들과 만나 "오토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런 일은 절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웜비어를 집에 더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가족들에게도 "그들이 겪어내야 했던 일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이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올리면서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의 가장 최근 희생자(웜비어)를 애도하면서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웜비어의 사망 직후 공식성명을 통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인생에서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면서 "오토의 가족과 친구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배려와 기도를 보낸다"고 조의를 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불법 구금 중인 나머지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선 독자 제재와 더불어 중국을 통한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대북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CNN 방송에 "그 무엇보다도 오토의 사망이 (중국의) 더 큰 행동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는 21일 열리는 미·중외교안보대화서 미 정부가 강도높은 대중 압박에 나설 것을 예상했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패네타 전 장관은 "(웜비어의 사망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며 중국 정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웜비어 사인에 대한 중국 측의 설명이나 외교적 항의, 대북 제재 강화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ims@yna.co.kr,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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