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녹색당 '탈핵만으론 부족'… 석탄화전 퇴출 추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정책을 이끈 녹색당이 오는 9월 총선강령을 토의하는 전당대회에서 석탄화력발전 퇴출 장기플랜을 제시했다.
20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녹색당은 최근 사흘간 베를린에서 전대를 열어 가장 유해한 석탄화전 20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2030년까지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시설을 모두 종식하기로 했다.
또, 2030년 1월부터 내연 자동차에 대해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독일로 들어오는 난민의 상한 숫자를 정하는 정당과는 연립정부 계약서를 쓰지 않기로 했을 뿐 아니라, 동성애자 간 결혼의 인정 역시 연정 합의의 필수 사항으로 꼽았다.
녹색당은 최근 들어 정당지지율이 6.5∼8.0%로 떨어졌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선호하는 소수당 연정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녹색당이 난민상한제 거부를 연정 합의 전제로 내세운 것은 이 제도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한 기사당에 대해 선을 긋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동성결혼 이슈도 기민당이나 기사당이 수용하기 힘든 의제라는 점에서 녹색당이 '좌클릭'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 서독 분단 시절에 서독에서 반핵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워 1980년 창당한 독일 녹색당은 1983년 총선 때 5.6% 지지를 받아 원내 진입했다.
특히,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집권하던 1998∼2005년에는 소수당 파트너로 연정에 참여한 적이 있고, 그때 독일의 탈핵 비전을 관철하여 결국에는 메르켈 집권 2기 연정이 최종 채택하게끔 원천적 환경을 만들었다.
녹색당은 독일 전역 16개 주(州) 차원에서도 주정부 11곳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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