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공주' 캐리 피셔 사망 전 마약 다량 복용
부검 결과 코카인·헤로인·엑스터시 성분 검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미국 여배우 캐리 피셔가 사망하기 72시간 이내에 다량의 마약을 복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국은 피셔의 부검 결과 혈액과 조직 세포 등에서 다량의 마약 성분을 발견했다.
검시국 관계자는 "피셔는 사망하기 72시간 전에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헤로인과 메타돈,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성분도 검출됐다"고 말했다. 검시국은 그러나 피셔의 사인과 마약 복용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LA 카운티 검시국은 지난 17일 피셔가 수면성 무호흡과 동맥경화 증상 등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량의 약물을 복용했다는 징후도 파악했지만, 사인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사망 당시 60세이던 피셔는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LA로 향하던 비행기 내에서 심장마비 증상을 호소해 귀국과 동시에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실제로 피셔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뒤 마약 중독과 비만으로 고생한 데다, 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왔다.
피셔는 1987년에는 마약 중독으로 재활치료를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소설 '포스트카즈 프롬 디 에지'(Postcards from the Edge)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피셔의 엄마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 데비 레이놀즈는 피셔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 모녀는 유명인사들이 묻혀 있는 LA의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함께 안장돼 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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