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가져올 바이오산업의 변화"…바이오USA 개막
'바이오 클러스터' 롤모델 샌디에이고서 4일간 개최…1천800개 기업 참가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1년 내내 온화한 날씨, 태평양 연안에 있는 휴양도시 또는 해군기지로 잘 알려진 미국 샌디에이고에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이 몰려들었다. 부스를 설치한 기업만 1천800개, 참가자 수만 1만6천명이다.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콘퍼런스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1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행사에서는 각각의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과 전시는 물론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바이오 산업의 변화, 규제기관과의 협력 및 대응, 트럼프 정부의 바이오 산업 전망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가자는 76개국 1만6천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자사의 연구개발(R&D) 성과와 상품을 알리기 위한 부스를 설치한 기업은 1천800개에 달한다. 부스 없이 방문하는 단순 참가자의 회사까지 따지면 행사 참여 기업은 4천개를 훌쩍 넘긴다.
국내에서 단독 부스를 차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정도지만 행사에 방문하는 기업은 100여개가 넘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이나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과 같은 대형 제약사는 물론 소규모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VC)까지 다양한 곳에서 행사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신규 참가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현재 1만6천명의 참가자 중 37% 정도인 6천명이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참가자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피부로 와 닿는다는 분위기다.
7년째 이 행사에 참가해왔다는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참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 역시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샌디에이고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바이오 산업 중심지다. 주최 측에 따르면 바이오 산업이 샌디에이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318억 달러에 달한다. 1천10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 85개 이상의 임상시험대행기업(CRO), 80개 이상의 독립 연구소 또는 대학교 부속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초기 바이오벤처의 발상지이자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를 갖춘 도시기도 하다. 제넨테크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의 초창기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하이브리텍이 1978년 이곳에서 창업했다. 하이브리텍은 1986년 다국적제약사 릴리에 인수·합병돼 사라졌지만, 주요 경영자들은 지역 내 바이오 기업 창업가 또는 벤처 투자자로 변신해 샌디에이고 바이오 산업의 토대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바이오벤처와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서울시, 강원테크노파크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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