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마르고, 밭작물 시들고…경북 3천500㏊ 긴급 가뭄 예방대책
논·밭 100㏊ 가뭄 피해…저수지 저수율 55%, 계속 떨어져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북에서 모내기 한 논이 마르고 밭작물이 시드는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모내기 한 논 가운데 43㏊에서 바닥이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8㏊에는 긴급 급수를 했으나 나머지는 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포항이 18㏊로 가장 많고 성주 9.7㏊, 의성 3.0㏊ 등이다.
밭 58.6㏊에서는 작물이 시들고 있다. 성주가 37㏊로 심하고 포항 11.0㏊, 영천 9.6㏊ 등이다.
감자, 고추, 참깨, 콩, 양배추, 고구마 등 작물에서 피해가 났다.
당장 가뭄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앞으로 피해를 우려하는 논밭도 늘고 있다.
경북도는 시·군과 함께 3천500㏊ 논밭에 가뭄 대비 영농 급수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농급수대책 추진 지역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물이 부족하거나 앞으로 가뭄을 우려해 주민이 대책을 요구한 곳이다.
도내 3천542㏊(논 3천164㏊·밭 378㏊)가 대상이다.
대상 지역에는 하천 굴착 등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이 심화하자 도와 각 시·군은 예비비 등을 긴급 투입해 물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항시는 하천 굴착 33곳, 관정 보수 20곳, 관로 설치 4.6㎞, 양수장 보수 5곳 등에 3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도는 가뭄 대책비 27억원과 시군 자체 예산 등 46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하상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등 용수원 개발에 나섰다.
하천수 고갈로 농업용수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는 소방차 등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도 갈수록 낮아져 일부 시·군은 40%대로 떨어졌다.
16일 기준 평균 저수율은 55.3%로 평년 65.9%의 84% 수준이다.
상주 45.2%, 문경 47.6%, 청송 48.4%, 성주 46.3%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178.2㎜로 평년 347.1㎜의 절반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양파와 마늘 수확을 끝내고 모내기를 하는 이모작을 제외하고 대부분 모내기가 끝났으나 최근 들어 논에 물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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