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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클래식 원조' 앙상블 디토 10주년…"디토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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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클래식 원조' 앙상블 디토 10주년…"디토는 진화 중"

내달 4일까지 기념 페스티벌 열어…용재오닐 "연주자보다 음악이 우선"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작년에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을 연주했는데, 관객들의 열정적인 환호를 보고 지난 10년간의 헌신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꿈꿔왔던 것들을 성취해온 10년이었습니다."

젊은 남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가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클래식 페스티벌을 연다.

'왜 클래식 음악회에는 젊은 관객이 오지 않는 것일까'라는 물음이 10년 전 디토의 출발이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2007년 결성한 디토는 탄탄한 연주력과 깔끔한 외모, 세련된 패션감각을 두루 갖춘 젊은 연주자들과 친근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그간 디토의 활동은 계속 변화해왔으며, 여전히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디토는 신선한 시도와 파격적인 도전으로 그간 한국 클래식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클래식은 고루한 음악이란 편견을 깨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비주얼을 강조한 홍보 전략을 취함으로써 젊은 관객들을 클래식 공연장에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유명 독주자의 솔로 공연이나 화려한 오케스트라 협연이 아닌 실내악 공연으로도 2천 석이 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매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용재 오늘은 이 10년간의 여정에서 '음악'을 최우선 가치로 둬왔다고 강조했다.

"저희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연주자를 먼저 모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신선한 음악을 먼저 생각한 뒤 그에 맞는 연주자들을 꾸렸어요."

이러한 철학 아래 디토는 안정적 팬층을 보유한 기존 연주자를 고수하는 대신 주기적인 멤버 교체를 통해 새 클래식 스타들을 소개해왔다.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네 명의 새 멤버를 소개한다.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챙, 한국인 최초 파블로 카살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문태국, 2016년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에서 '방구석라이브' 등을 운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새 멤버로 관객과 만난다.

유치엔 챙은 "한국 연주자 친구들을 통해 익히 많이 들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대니 구는 "정말 꿈 같다"며 디토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첼리스트 여윤수와 비올리스트 아오 펭은 게스트 연주자로 참여한다.

내년 마흔이 되는 용재 오닐은 ""저와 스무 살가량 나이 차가 나는 멤버도 있다"며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7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디토 1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임동혁,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배우 한예리 등 유명 연주자와 스타가 대거 참여한다.

특히 오는 7월 1일 정경화, 임동혁, 리처드 용재 오닐,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함께 연주하는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는 클래식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재 오닐은 "17년 전 '언제 한번 함께 연주하자'던 정경화 선생님의 제안이 현실이 됐다"며 "정경화 선생님은 제 영웅"이라며 기뻐했다.

디토 공연의 제작사인 크레디아의 정재옥 대표는 "디토는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하고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아녔다"며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누되, 젊은 세대의 감성을 한 번 따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대표는 "앞으로의 10년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다만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60대를 위한 실내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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