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미국 9월 자산축소·12월 금리인상' 압도적
영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보유자산 규모 축소를 발표하고 12월에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2017년 상반기 미국경제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준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 시기가 9월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6개 투자은행 중 14개사가 9월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 13개사가 12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9월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 예상 기관은 15일(한국시간)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7개사였다.
JP모건, BoA메릴린치, 노무라, HSBC, 크레딧스위스(CS) 등 7개 기관이 자산보유 축소 시기 전망을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또 7개 기관이 연내 금리 인상 시점은 9월에서 12월로 바꿨다.
당초에는 9월 금리 인상, 12월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 전망이 많았다.
투자은행들은 전망 변경 근거로 6월 FOMC 회의 의결문에 올해 자산축소에 나설 것임이 명시됐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개시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미국 성장률을 2.2%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1분기 1.2%에서 2분기 3.0%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준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투자은행들은 1.7%를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재정부양과 보호무역, 이민제한, 금융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실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들은 다만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 난항, 탄핵 논란 등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에서 지연 도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양은 국내총생산(GDP) 0.5%(1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은 전망했다. 지금껏 대체적 전망은 0.5∼1.0%였다.
감세가 실제 소비와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칠 시기는 내년쯤이라고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OECD 등은 보고 있다.
재정부양 기대 약화는 내년 미 금리 인상 확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6월 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뿐 아니라 댈러스 연준 총재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물가를 거론하며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5월 신규주택착공도 전달보다 5.5% 감소하는 등 부진하게 나왔다.
한은 런던사무소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영국 영란은행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바클레이스와 HSBC는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낮게 봤다.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높고 총선 이후 정치 리스크 등이 확대된 점이 고려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8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으로 늘고 내부 위원들도 인플레에 경계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NG 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10월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를 시작하고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 설문조사 응답자 46%가 현재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4월 후에나 기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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