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확산…작년 세계 난민·실향민 등 6천560만명(종합)
세계 인구 113명 중 1명 삶의 터전 잃어…사상 최대 기록
(서울 제네바=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이광철 특파원 = 난민을 비롯한 망명신청자, 국내 실향민 수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천56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9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강제로 고향을 떠난 난민 등의 수가 2015년에 비해 30만 명 정도 늘어 이런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구 113명 중 1명꼴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 됐거나 난민이 된 셈이다.
전체로는 영국 인구(6천443만명)보다도 많다.
6천560만명 중 1천30만명이 지난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수단 분쟁 등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계 난민 수는 2015년 처음으로 6천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작년에는 더 늘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지난해 난민 등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지구촌이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역부족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란디 대표는 "오래된 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고 새로운 분쟁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분쟁들이 난민, 국내실향민 등의 증가를 촉발하고 있다"면서 "강제 이주는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가운데 84%가 빈곤국과 중위권 국가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 부담이 이들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국가들이 난민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평화 정착과 재건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UNHCR은 권고했다.
UNHCR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2천250만 명은 난민인 것으로 집계됐다.
4천30만 명은 국내 실향민으로, 강제로 고향을 떠나 고국의 다른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다.
280만 명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6년째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5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250만 명), 남수단(140만 명) 순이었다.
난민의 절반은 어린이들이었지만 지난해 부모 없이 난민으로 들어와 망명이 받아들여진 어린이는 7만5천 명에 그쳤다.
터키는 29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해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가 됐다.
이어 파키스탄 140만 명, 레바논 100만 명, 이란 97만 명, 우간다 94만 명, 에티오피아 79만 명 순으로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그란디 대표는 "6천만 명이 넘는 이 수는 도저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규모다"라면서 "난민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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