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절정 정오부터 5시까지 농사일 자제…온열질환주의보
최소 23일까지 폭염피해 비상…고령화 농촌 더위 대책 필요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 16일부터 광주와 전남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오는 23일에나 흐린 날씨로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2천125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578명(27%)을 차지했고, 이들 노인 가운데 101(18%)명은 논밭에서 일하다 폭염 피해를 봤다. 특히 온열 질환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중 42%(7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고령화가 진행돼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농촌 지역은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폭염피해는 예측 가능한 태풍 등 다른 기상현상과 달라 즉각 대응에 한계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계층 등 재해 약자들을 냉방시설로 대피시키기 어렵다.
인명피해가 폭염 시작 후 48시간 내외로 서서히 나타나고 피해장소가 주로 주거시설에서 발생이므로 즉각적인 피해 상황 확인 곤란하다.
특히 더위가 일상적인 열대지방보다는 온화한 온대지방에서 기온이 급상승할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느는 경향이 있어 경각심을 가지지 않으면 예방하기 어렵다.
국민안천처와 보건복지부 등의 '폭염 국민 행동요령'에 따르면 낮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폭염 정보를 즉각 알 수 없는 노인·농촌 인구의 특성상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에 매일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온열 질환 등 신체 이상징후를 느꼈을 때 즉각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 119, ☎ 1661-2129)을 숙지하고 가족과 이웃의 열사병 등 증상을 서로 확인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에 나설 때는 넉넉하고 가벼운 옷과 모자를 써 자외선 노출을 줄여야 한다.
카페인성 음료나 주류는 피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평소보다 휴식을 자주 오래 취해야 한다.
축사와 비닐하우스의 고온피해 방지를 위해 차광·수막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모기와 병해충 발생 증가에 대비해 방재에 힘쓰고, 노지재배 채소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 등으로 실수 작업이 필요하다.
더위 질병의 증상과 대응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이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현기증이나 순간적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로 옮겨 겉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셔 체온이 내려가도록 한 후 의사·의료기관 등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근육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과 함께 심하면 현기증과 구토를 유발한다.
열경련 환자는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게 해줘야 한다.
울열증은 태양열 아래 오랜 시간 노출되었을 경우 체온은 매우 높지만 땀이 나지 않는 상태가 돼 두통과 구토증세를 동반하다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하는 온열 질환이다.
울열증에는 겉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옷을 적셔 물이 증발시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전남 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연일 지속됨에 따라 농촌지역 온열 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을 주변 무더위 쉼터를 안내하는 등 사전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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