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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수첩' 안종범 "대통령 말씀 그대로 적어"…檢 증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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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수첩' 안종범 "대통령 말씀 그대로 적어"…檢 증거 추가

검찰, 박근혜 뇌물 혐의 재판서 추가 증거로 제출 방침

최순실 '독일재산' 조력 이상화 소환…"정유라도 사정 안다" 진술 확보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지헌 고동욱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내밀한 의사 결정 과정을 업무 수첩에 꼼꼼히 적어놓아 세간에서 '사관'(史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이 '3차분 업무 수첩'과 관련해 검찰에 나와 추가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안 전 수석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3차 수첩' 작성 경위 등을 캐물었다.

앞서 검찰 특수본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두 차례에 걸쳐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총 56권을 확보한 바 있다.

작년 11월 특수본은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올해 1월 '2차분' 39권을 각각 안 전 수석의 비서 김모씨로부터 제출받아 압수했다.

이들 수첩에는 'VIP 지시사항'이라는 표시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구속기소)이 안 전 수석에게 내린 각종 지시사항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수첩들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의 휴대전화 녹음파일과 더불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밝히는 증거로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공소 유지 과정에서 검찰은 2015년 가을 무렵을 중심으로 안 전 수석 수첩에서 일부 공백 기간이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후 비서 김씨로부터 모처에 따로 보관 중이던 '3차 수첩' 7권의 사본을 제출받아 압수했다.

'3차 수첩'의 2015년 9월 13일 대통령 지시사항 난에는 '이상화'라는 이름과 독일 현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당시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으로 일하면서 최씨의 송금 업무, 현지 유령 회사 설립과 부동산 구입 등 각종 재산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그는 최씨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면서 안 전 수석,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지원에 가세해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는 최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승마 지원금을 받는 '주머니' 역할을 할 유령 회사 '코레스포츠'(후에 비덱스포츠로 개명)를 설립한 직후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해명과는 달리 삼성의 최씨 독일 승마지원 과정에까지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삼성의 승마 지원금은 삼성 독일 현지 법인이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에 개설된 코레스포츠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작년 7월 3일자 수첩에는 '연세 세브란스 병원', '연대 총장의 지명, '이병석', '교육부 장관' 등의 단어가 나열돼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주치의였던 이병석 전 세브란스병원장의 인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 나와 '3차 수첩'에 적힌 내용은 박 전 대통령이 불러준 지시사항을 그 자리에서 또는 그 직후에 복기해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가필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가급적 그대로 적었을 뿐 자신의 의견을 임의로 덧붙인 것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향후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3차 수첩'과 안 전 수석의 진술을 추가 증거로 제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을 입증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삼성 승마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씨 일가의 독일 내 재산 동향을 상세히 알고 있는 이상화 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는 검찰에서 "정유라도 삼성 측의 지원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8일 정유라씨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을 추가로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이씨의 진술 내용도 정씨의 범죄 혐의를 소명하는 유력한 증거로 첨부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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