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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첫 격추…갈등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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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첫 격추…갈등 격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군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정부군 전투기를 처음으로 격추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미군 주도의 반(反) IS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을 공습, 미군이 반격에 나섰다. 시리아에서 분쟁이 공대공 전투로 번지면서 갈등은 격화할 전망이다.




19일 AP,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라크에 본부를 둔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지역 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22'(Su-22)를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이번 공격은 미군의 동맹군인 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미군은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교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를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연합군은 시리아 정부군이나 러시아, 기타 친정부 무장세력과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위협으로부터 연합군과 동맹군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이날 SDF가 주둔하고 있는 타브까 내 자딘 마을을 폭격, 많은 부상자를 내고 SDF를 자딘에서 철수하도록 했다.

이에 연합군 전투기들이 무력을 과시하며 정부군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연합군은 동시에 러시아 측에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발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리아 정부군의 Su-22는 SDF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했고, 미군은 F-18 슈퍼호넷으로 맞받았다.

미 해군의 대표적 전투기인 F-18 슈퍼호넷은 1999년 처음 실전 배치된 후 이라크 침공전에서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과 이라크군의 방공망 제압(SEAD) 임무 등을 수행했다. 마하 1.8 속도에, 전투행동반경 1천95km으로 스마트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 모두 8.61t의 무장 능력을 갖췄다.

Su-22는 마하 1.7 속도에 전투행동반경이 1천150㎞로 30㎜ 기관포, R-60 공대공 미사일 등 4.25t의 무장 탑재 능력을 보유했지만 항법레이더 등이 워낙 낡아 미군의 슈퍼호넷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리아는 소련으로부터 총 53대의 Su-22를 도입 공군 주력기로 운영해왔다.

Su-22는 비유도 로켓과 클러스터 폭탄, 기화폭탄 등을 민간인 밀집지역에 무차별 투하해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 시리아군은 Su-22가 IS에 대한 공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습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성명을 내고 미군의 공습이 "테러를 관리하고 미국-시오니스트 프로젝트를 관철하기 위한 미국의 악의적인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시리아에선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대립해왔다. 양측의 대립을 틈타 IS가 영역을 확장하자 미국과 러시아 등은 IS 퇴치에 합의하며 잠정적인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군의 개입 횟수가 차츰 증가하는 양상이다.

미군은 지난 8일에도 시리아 남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드론을 격추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당시 드론이 많은 무기를 탑재하고 있어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 즉각적인 공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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