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손잡고 인도 태권도 유망주 키운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차전 탈락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고 싶어요. 이번에 한국에서 배워서 내년에는 꼭 금메달을 딸 거에요."
1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에서 발차기 연습을 하던 마르그레트 마리아 레지(20·여) 선수는 이같이 말하여 환하게 웃었다.
레지 등 20여 명의 남녀 태권도 선수들은 지난달 주인도 한국문화원과 인도 체육청소년부 산하 스포츠훈련센터(SAI)가 공동 주최한 2017년 한국 대사배 전인도 태권도 대회 입상자로서 2일부터 이곳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사이클 경기장 복도에 매트를 깔아 만든 간이 훈련장이지만 한국문화원 소속의 이완용 사범, 인도 유일의 태권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수렌드라 반다리 코치, 한국 대경대에 유학해 태권도를 배운 니라지 쿠마르 코치 등 인도 최고 수준의 코치진이 이들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우수선수 12명이 선발돼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기금 등의 후원으로 천안에 있는 나사렛대학교에서 4주간 전지훈련도 한다.
이들은 다음달 2일 춘천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태권도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인도는 전국에서 60만 명 이상이 태권도를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반다리 코치가 동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메달일 정도로 국제대회 기록은 좋지 않다.
문화원과 SAI는 이 때문에 올해 대사배 태권도대회 입상자들에게 상금이나 경품을 지급하는 대신 합숙훈련과 한국 전지훈련 등 기량향상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선발에 탈락한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자비를 들여서라도 한국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낼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선수들에게 이번 훈련은 내년 아시안게임 등 다가올 대회를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체육 부문에서 한국과 인도의 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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