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어부 사살"…중동갈등 고조 속 돌발악재
(테헤란 AFP=연합뉴스) 카타르 단교사태와 이란 테러로 중동의 두 맹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 어부가 사우디 해안경비대원의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란 당국이 발표했다.
이란 내무부의 국경관리국장 마지드 아가바바이는 17일(현지시간) 언론에 공표한 성명에서 "두 이란 어선이 페르시안 걸프해(걸프해역)에서 높은 파도 때문에 진로를 이탈하자 사우디 해안경비대가 어선이 사우디 영해에 들어왔다며 어부 중 1명을 사살했다"도 밝혔다.
아가바바이 국장은 이란 어선이 실제로 사우디 영해에 진입했는지는 밝히진 않았지만 "영해에 들어갔더라도 해안경비요원은 총을 발사할 권한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내무부 측은 현재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이날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아가바바이 국장을 인용해 어선 중 1척이 현재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사우디가 주도한 카타르 단교사태와 17명이 숨진 이란 테러를 계기로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테헤란에 있는 의회와 호메이니 영묘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17명이 숨지고 50명 이상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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