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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의인'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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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의인'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양지웅 기자 = "그토록 기다렸던 세월호가 3년 만에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왔어요.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를 봤는데 당신 생각에 온 마음과 몸이 무너지고 아팠습니다."

1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부인 김혜연씨는 "거짓은 내려가고 진실은 올라왔는데, 더 좋은 세상이 왔는데, 오고 있는데 당신과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아쉽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날은 김 잠수사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민간 잠수사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이후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잠수사 일을 그만뒀다.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워 팔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등 힘들게 생계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6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숨졌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이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7명 그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고인과의 첫 만남에서 나눴던 말을 기억한다"며 "그는 '희생자 304명을 다 수습하지 못한 자신들이 죄인'이라며 뜨거운 눈물 쏟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람을 구하고자 했던 사람이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이 모두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고인을 잊지 않겠다. 은인이자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김 잠수사는 세월호 수중수색을 중단한다 했을 때 선상에서 격렬히 저항하고, 구조 실패 책임을 민간 잠수사들에게 떠넘기려 한 정부에 격렬하게 저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간 잠수사 등 세월호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피해구제와 의료 지원을 위한 일명 '김관홍 잠수사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김혜연씨는 "어둡고 춥고 공포스러운 바닷속으로 헤치고 들어가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려 한 잠수사들이 아직도 시름시름 아파하고 있다"며 "이렇게 따뜻하고 맑고 밝은 6월의 하늘에도 어둠 속에서 아파하는 잠수사분들이 있다는 현실을 꼭 기억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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