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FBI국장 해임했다고 수사받고 있다…마녀사냥"
"7개월 간의 수사와 의회 청문회에도 어떤 증거도 못찾아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자신이 억울한 '마녀사냥'의 희생양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지만 결과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한테 'FBI 국장을 해임하라'고 말한 그 사람에 의해 내가 지금 FBI 국장 해임 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마녀사냥!"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 사람'은 1차적으로는 코미 전 국장 해임 건의안에 서명해 백악관에 보고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겨냥한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현재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백악관과 사전 협의 없이 뮬러 특검을 임명한 인물로, 현재 직속상관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면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13일 상원의 세출 소위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 해임설'에 대해 "뮬러 특검은 구체적인 사유가 있어야만 해임될 수 있다. 나는 합법적이거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뮬러 특검의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문제와 관련해선 워싱턴포스트(WP)가 앞서 지난 14일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죄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법방해는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나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7개월간의 수사와 의회 청문회에도 그 누구도 어떤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슬프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서도 거듭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들은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나의 매우 강력한 소셜미디어로 판명된 그것(트위터)을 사용하는 걸 증오한다. 나는 그들(주류 미디어)을 피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존의 주요 언론 매체 대신 트위터를 주요 소통 창구로 삼는 것을 주류 언론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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