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후보는…김호곤·김학범 물망
홍명보·이장수·최영준·김성남도 자천타천으로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동반 사퇴하면서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할 차기 기술위원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을 선발·추천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새 기술위원장 인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기술위원장 후보군은 임명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 주 초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축구계 소식에 밝힌 인사들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위원장 후보로 '위기형'의 김호곤(66) 축구협회 부회장과 '학구형'의 김학범(57) 전 성남 감독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김호곤 부회장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코치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프로축구 부산과 울산 감독을 역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또 축구협회 전무로 행정 경험까지 갖춰 조기에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마무리 지을 적임자로 분류된다.
새 기술위원장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지휘할 A대표팀 감독은 물론 다음 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릴 2018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설 U-23 대표팀 감독도 선임해야 한다.
중요한 두 대표팀의 감독 선임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 현장과 행정 경험을 겸비한 김호곤 부회장이 부각되는 이유다.
김학범 전 성남 감독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략가' 혹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빗대어 '학범슨'으로 불리는 김학범 전 감독은 2014년 9월 성남FC 지휘봉을 잡기 직전 기술위원회 부원장으로 활동했다.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 지도력을 검증받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지낸 경력이 있다.
젊은 지도자 출신 기술위원장 후보군에서는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도 꼽힌다.
홍명보 전 감독은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8강 진출 쾌거를 이룬 데 이어 2010년 런던 올림픽 때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사냥을 지휘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조별리그 탈락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지낸 현장 경험이 장점이다.
또 FC서울 감독을 거쳐 중국 슈퍼리그에서 지도자를 지낸 이장수(61) 전 창춘 야타이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 체제에서 부위원장을 지낸 최영준(52) 전 부산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야권 후보' 중에서는 김성남(63) 화성FC 감독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 감독과 FC서울 2군 감독을 지낸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코치를 지냈고, 현대가(家)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를 견제하며 20년 이상 쓴소리를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는 대표팀 감독을 직접 낙점할 새 기술위원장은 다음 주를 지나면 후보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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