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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정국 '소용돌이'…與, 재임 6개월차 총리 사퇴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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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정국 '소용돌이'…與, 재임 6개월차 총리 사퇴요구

당대표 "경제개혁 부진 문책"…그린데아누 총리, 사퇴 거부

"'상왕' 당대표가 총리 '토사구팽'" 분석…"공은 대통령 손에" 전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 여당이 재임 6개월차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총리가 거부, 정국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여당은 내각의 경제개혁 부진을 질타했으나, '실권자'인 당대표가 총리 교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도좌파성향 루마니아 여당 '사회민주당'(PSD)은 14일(현지시간) 소린 그린데아누(43) 총리 사퇴를 전격 요구했다.

PSD는 그린데아누 총리 내각이 경제개혁 프로그램 이행에 부진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리비우 드라그네아 당대표는 장관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으며 당이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연합'(ALDE)과 논의해 새 총리를 지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린데아누 총리는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개혁 프로그램의 시한이 내년 또는 그 이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퇴 요구가 드라그네아 대표의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린데아누 총리는 "단 여섯달 만에 우리 당이 구성한 정부를 스스로 제거할 정도로 분노가 생기는 이유를 이해하려 노력했다"면서 "한 사람의 권력독점 욕구 외에는 달리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절차에 따라 대통령이 정당과 협의를 거쳐 새 총리를 지명한 후에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의 실권자인 드라그네아 대표와 그가 선택한 '정치 신인' 그린데아누 총리 사이 갈등은 후보 제청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PSD의 드라그네아 대표는 작년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에 있기 때문에 법률에 따라 총리직을 맡지 못했다.

총리 후보 제청 당시 일각에서는 드라그네아 대표가 자신의 총리직을 막은 법률을 개정할 때까지 정치 신인을 총리로 내세우고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PSD 출신의 정치분석가 알린 테오도레스쿠는 "드라그네아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총리직 취임을 막은) 반부패법 개정"이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법개정이 제대로 되지 않자 드라그네아 당대표가 그린데아누 총리를 '토사구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데아누 총리가 드라그네아 대표의 요구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

PSD는 정부를 구성하자마자 반부패법을 무력화 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했다.

이날 그린데아누 총리가 자진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여당은 불신임 투표로 끌어내려야 한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더라도 요하니스 대통령의 선택이 남았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우파성향 야당인 자유당(PNL) 출신으로 PSD 연정에 비판적이다

루마니아법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관료 총리를 임명할 수 있다.

바베스볼랴이대학의 세르기우 미스쿠이우 교수(정치학)는 "공은 요하니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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