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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2건' 美총기난사 악몽 되풀이…총기규제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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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2건' 美총기난사 악몽 되풀이…총기규제론 재점화

민주 "거리에 총기 너무 많아, 총기규제 강화해야"

공화 "터무니없는 주장, 나쁜 부작용중 하나일 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에서 14일(현지시간) 2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총기규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연습장에서 괴한이 총격을 가해 범인을 제외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을 비롯해 4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물류운송업체 UPS 창고에서도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 총 4명이 사망했다.

비영리단체 총기사건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GV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최소 4명 이상이 희생된 대량 총기난사 사건은 이날 2건을 포함해 올해 현재 154건이 발생했다.

미국 내에서의 이 같은 대량 총기난사 사건은 2014년 274건, 2015년 334건, 지난해 384건으로 급증 추세에 있다고 총기사건아카이브 측은 밝혔다.

미국 USA투데이는 이날 총격 사건이 총기규제 찬반 양 진영의 논쟁에 다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총격 사건 후 기자회견을 통해 "거리에 총기가 너무 많다"면서 "우리는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총기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자신을 강력한 총기 권리 옹호자로 설명해온 민주당의 팀 라이언 의원도 기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이 총기 구매자가 정신적 이상이 있는지 또는 테러 요주의 인물인지 등에 대한 이력체크를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라면서 "(총기 구매자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규제 옹호단체인 '프로그레시브 체인지 캠페인 커미티(Progressive Change Campaign Committee)'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만연한 총기폭력 앞에서도 태만한 의원들에게 미국인들은 진저리가 나 있다"면서 "민주 및 공화당 의원들은 상식적인 총기규제 개혁에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연습장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있었던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의원은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총기 소지권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나쁜 부작용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지권'을 강조했다.

공화당 크리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레토릭을 낮춰야 한다. 그들의 레토릭은 터무니없다"면서 "(그동안) 가끔 자동차 앞 글로브박스에 총기를 넣고 다녔지만 오늘 이후 주머니에 총기를 소지하고 다닐 것"이라고 총기규제 목소리에 반박했다.




2012년 12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한 콜로라도 오로라 영화관 총기난사와 같은 해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론자들은 총기규제를 위한 새로운 연방법률을 추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다만 콜로라도주와 코네티컷주, 캘리포니아주 등이 주 정부 차원에서 총기 관련 잡지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이력체크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49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한 올랜도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의 총기난사 이후에도 총기 구매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이력 체크를 골자로 하는 총기규제 강화 방안이 추진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공화당 의원들은 올해 하원에서 정신병력 총기 구매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의 법령을 폐지했다.

LA타임스는 이날 총기난사로 다친 스컬리스 의원도 이 법안 폐지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또 엄격한 총기규제 반대론자로 자신을 내세웠으며, 미국총기협회(NRA)가 'A+' 등급을 준 총기 옹호론자라고 LA타임스는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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