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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대표 "셔틀콕으로 가족·이웃과 소통"

연합뉴스 주최 다문화가족배드민턴대회 8년째 후원…사회공헌활동에 앞장

"스포츠는 최적의 소통수단…다문화인 포용해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결혼이민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소통 문제일 겁니다. 남편, 시댁 식구, 이웃, 심지어는 자식까지도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함께 즐기며 교감할 수 있죠. 더욱이 배드민턴은 서로 몸을 부딪치지 않아도 되고, 성별과 연령에 상관이 없으니 좋은 소통 수단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8년째 후원하고 있는 김철웅(62) 요넥스코리아 대표는 1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집무실에서 기자를 만나자마자 배드민턴 예찬론을 늘어놓으며 "배드민턴은 다문화가족에게 최적의 스포츠"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을 보면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순서로 많은 편입니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이 배드민턴을 즐긴다는 것이죠. 배드민턴은 특별한 시설이나 넓은 장소가 없어도 라켓 두 자루와 셔틀콕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저개발국이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성행하는 듯합니다. 이곳에 가면 집과 집 사이의 담을 네트 삼아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1962년 전 영국 배드민턴 오픈대회에서 남자단식 우승컵을 거머쥔 탄조혹과 코트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1971년 영화에까지 출연한 루디 하르토노 등 인도네시아에서 걸출한 스타가 잇따라 나온 것도 이 지역의 배드민턴 열기에 한몫했죠."

연합뉴스는 2000년부터 해마다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해왔으며, 요넥스는 첫 대회 때부터 참가 선수 전원에게 라켓·티셔츠·양말 등 배드민턴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 공동 주최로 17일 서울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주고 사회와 문화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가 개최하는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의 개최 취지와 맞아 떨어져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고 지금껏 이어오고 있죠. 저희는 장애인 배드민턴대회도 지원하고 있는데, 장애인이나 다문화가족은 아직 편견에 시달리는 소수자이자 취약계층이잖아요. 이분들도 배드민턴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찾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몇 차례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표정도 밝아져 그동안 대회를 후원한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김 대표에게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가 더욱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될 아이디어를 달라고 주문하자 "1년에 한 차례 즐기고 마는 행사가 아니라 이 대회를 위해 평소에도 모여 열심히 운동하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지역별 팀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 배드민턴 클럽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 실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기 전에는 잘 받아주지 않으려 하는 만큼 다문화가족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대회를 준비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동기 부여도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배드민턴 인기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 아니냐고 묻자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저조해 그렇게 비칠지는 모르나 생활체육으로서의 가치는 높게 평가받고 있어 축구 다음으로 동호회원 숫자가 많다"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하자 "승패를 떠나 마음껏 즐기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리도 못살던 시절에 노동자로, 결혼이민자로, 입양아로 외국에 많이 나갔습니다. 이제는 처지가 바뀌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났죠. 예전에 우리 선조나 삼촌, 누나들을 박대하던 나라를 욕하고 서운하게 생각했던 일을 떠올리면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명합니다. 어차피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추세와 다문화 사회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요넥스코리아는 1977년 10월 셔틀콕 제조회사로 창업한 동승통상이 1982년부터 요넥스의 한국총판을 맡아 함께 쓰는 회사명으로 배드민턴용품과 테니스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의류, 가방, 양말,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세양스포츠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1월 97세로 작고한 김덕인 동승통상 창업주의 아들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쌓으며 부자가 함께 회사를 키워왔다. '정직, 노력, 봉사'라는 창업주의 사훈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5월에는 푸르메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동시 가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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