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文대통령, 정상회담서 미국제품 구매확대 의지 보여야"
한미관계 개선 방안으로 FTA 완전 이행·무역적자 최소화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호혜적인 관계 지속을 위한 방안을 한국 정부에 제안했다.
암참은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합의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미국을 다녀온 '암참 도어녹(Doorknock)' 사절단의 방문 결과와 한미 경제관계 개선을 위한 생각을 설명했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 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과 같은 분야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동 발표를 하게 된다면 한미 FTA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정상회담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 펀드'를 발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앞으로 10~12개월 동안 미국 무역대표부가 발간하는 무역장벽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한미 FTA 미이행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셰일가스 수입 증대를 위한 노력, 한국의 미국산 방산 제품 수입량인 대외군사판매량을 무역 수지 산출에 반영하는 방안, 한국인이 미국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긴 대기와 인터뷰를 생략하는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제안했다.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 겸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도 미국 정부의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속하고 완전한 한미 FTA 이행과 관광·에너지·방위산업의 미국 무역 적자 최소화,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직접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암참은 매년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단으로 구성된 '도어녹' 사절단을 미국 워싱턴 D.C.로 보내 한미 무역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15~18일 미국을 방문한 사절단은 국무부 국가무역위원회의 피터 나바로 위원장과 알렉산더 그레이 부위원장 등 미국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경제협력관계와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절단에는 국내 기업 회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암참은 한국과 미국 간의 가교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저희는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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