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난민촌서 700여명 집단식중독…"카타르서 기부"(종합)
(테헤란 제네바=연합뉴스) 강훈상 이광철 특파원= 이라크 북부 모술 부근 난민촌에서 상한 음식을 먹은 난민 수백 명이 식중독에 걸려 어린이와 성인 여성 등 2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 등에 따르면 모술에서 탈출한 난민을 수용하는 하산샴 U2 난민촌에서 12일 저녁 배급된 음식을 먹은 난민들이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라크 아르빌 시청 보건부 책임자는 13일 이 매체에 "현재까지 752명의 식중독 환자가 보고됐다"며 "아르빌 근처의 병원 3곳으로 후송해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자치지역의 바르자니 자선재단은 식중독 환자가 8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라마단 기간을 맞아 주간 금식 뒤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위해 배급된 음식을 먹었다.
루다우는 "식중독을 일으킨 음식은 카타르의 자선 재단에서 아르빌의 한 식당에 주문해 기부됐다"며 "요거트, 콩, 닭고기, 쌀밥이 난민 2천여 명에게 배급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단교 사태로 카타르와 주변 아랍권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공교롭게 카타르의 자선 단체가 기부한 음식으로 식중독 사고가 터진 것이다.
음식을 만든 식당 주인은 체포됐다고 나바즈 압둘하미드 아르빌 시장은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 조엘 밀맨 대변인은 "31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어린이 1명, 성인 여성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는 아르빌과 모술을 잇는 길에 있는 이 캠프에 난민 6천300여 명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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