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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로우엔드 태블릿으로 시장 확대ㆍ소비 사이클 단축 겨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난 3년간 매우 힘든 시기를 겪어왔다. 태블릿 마켓이 전반적으로 쇠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화면 아이폰이 아이패드의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들어 아이패드를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가격을 사상 최저가로 낮췄고, 지난주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는 애플 태블릿의 플래그십인 '아이패드 프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태블릿 시장은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 태블릿 판매는 3천6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의미 있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태블릿의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노트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태블릿을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저가형 기기 판매의 증가다. 아마존과 화웨이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애플의 최근 움직임은 바로 이 두 가지 핵심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한 아이패드 프로는 소프트웨어 성능 향상을 위해 최신 버전인 iOS 11 운영체제가 들어갔고, 멀티태스킹, 파일관리, 드래그 앤드 드롭 등 노트북과 필적하는 기능을 갖췄다.

그러면서 가격은 650달러 정도다.

애플의 노트북들이 대개 1천500달러대이고, 가장 오래된 버전인 맥북에어가 1천 달러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다.




포브스는 12일 "애플은 태블릿 시장의 로우엔드에 더 진지해 지고 있다"면서 "고품질의 고가 제품인 하이엔드의 상징인 애플이 태블릿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소비 주기는 2년이지만, 태블릿은 이보다 훨씬 길다"면서 "2012년에 출시된 첫 아이패드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애플은 더 대중적인 태블릿을 제작하면 시장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소비 사이클을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아이패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설명이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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