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저비용 고감도 수은검출 키트' 개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수은 오염 여부를 현장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고감도 종이 칩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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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생물재난연구팀 한귀남·권요셉·최종순 박사가 10분 안에 수은 오염 여부를 진단하는 '수은 현장검출 키트'를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체내 축적 중금속인 수은은 중독되면 뇌, 중추신경계, 신장 기능에 심각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와 임신부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중금속 검출법은 유도결합 플라스마 질량분석이나 원자 흡광·방출광도계 등 분광학적 분석이다.
정확도가 높아 여러 종류 중금속을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장비 자체가 비싼 데다 중금속이 장비에 쉽게 붙어 잔류물을 많이 남기는 등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저렴한 종이 표면에 금 나노입자를 활용해 수은 발색 촉매반응을 일으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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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하려는 시료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시료 농축 효과를 볼 수 있어 기존 종이 수은 검출 칩보다 10배 이상 검출 범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기존 수은 검출법에서 필요한 분광학적 장비 없이 맨눈으로 색을 식별해 수은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정량적인 측정값도 산출할 수 있어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통해 실시간 현장분석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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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총괄한 최종순 박사(기초지원연 부원장)는 "외국산 분석 장비와 기술에 의존하는 국내 환경분석시장에서 현장분석용 환경센서는 블루오션"이라며 "독자적인 원천기술에 바탕을 둔 기술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트 지난 5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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