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교통 방해한' 말들 '유치장 신세'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에서 말들이 교통방해죄로 유치장에 구금되는 신세가 됐다.
현지 매체 카진포름에 따르면, 서부 유전지대인 아띨라우 시의 대로에서 11일(현지시간) 새끼 3마리가 포함된 말 16마리가 배회해 차량 흐름이 끊기는 등 혼란스러운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가까스로 이 말들을 수습, 교통법규 위반 자동차 유치장에 가뒀다. 교통사고를 내거나 법규 위반이 심할 경우 경찰이 지정한 차고에 차량을 유치하지만 교통을 방해한 말을 가둔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가축 관리를 소홀히 한 소유주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이처럼 조치했다며 말 소유주가 벌금 약 17만 원을 내야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에선 국도를 가로지르는 양, 소, 말 떼들이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모습은 일상이다. 가축 떼가 길을 건너거나 길을 따라갈 때 차량이 5분~10분 기다리는 것도 흔한 모습이다.
말을 차량으로 칠 경우 벌금 외에도 통상 1천 달러 정도를 변상해야 한다. 물론 차량 수리비는 운전자가 부담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축이 지나치게 교통을 방해하면 주인이 벌금을 내야 할 수 있고, 도로에서 차량이 가축을 칠 경우에도 가축 소유주의 관리 부주의에 따른법적 책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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