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문보고서 채택 막고 추경도 불가…강공 '올인'
"文대통령 전향적 입장 없으면 추경·정부조직법 불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대여(對與) 투쟁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무산시킨 데 이어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정부에서 내각과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의 문제가 해결돼야 국회운영도 원만하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국회와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먼저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세 분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이수,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힌 것이다.
한국당이 이처럼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줄줄이 무산됐다.
정무위는 이날까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지만, 여야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인사청문특위도 이날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을 재시도할 방침이었으나 전체회의는 물론 여야 간사 회의도 열리지 않았고, 시한 내 청문보고서 채택 역시 불발됐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여야 4당 간사협의를 열고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제출한 추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추경은 국가재정법이 규정하고 있는 추경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공무원 증원 관련 추경 예산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사업계획도 불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경이 아닌) 본예산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대변인은 의총 분위기와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갈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추경안이나 정부조직법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없다는 기류"라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이날 의총에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 방안까지 포함해 항의 방법 등을 놓고 표결까지 가는 절차를 밟았고, 결국 본회의장에 입장해 문 대통령의 1기 내각 인선 등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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