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랠리에 주가하락 베팅 비용 최저
헤지펀드들, S&P 500 1개월만에 7% 내리면 25배 수익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계속 갈아치우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주가 급락에 거는 비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 달째 낮은 시장 변동성이 유지돼 옵션 가격이 내려간 덕분에 헤지펀드들은 S&P 500 지수가 1개월 안에 7% 떨어지면 25배를 벌 수 있다.
아르젠티에르캐피털의 디파크 굴라티 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가인 가운데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헤징)하는 비용이 사상 최저"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최고가 행진 속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변동성이 계속 낮을 것이라는데 걸지만, 소수의 헤지펀드는 비용의 몇 배를 챙길 수 있는 반대쪽에 베팅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 500이 1개월 안에 3∼7% 떨어지는 옵션 계약에서 0.16달러의 비용으로 최대 4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옵션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30일간 S&P 500의 내재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달 앞서 1993년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낮은 변동성 때문에 값싼 비용으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S&P 500 지수가 3개월간 5∼10% 오르는 옵션거래로 38.5배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의 5.6배와 비교된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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