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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눈길 끈 'VAR과 ABBA'…흥행은 한국 패배가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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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눈길 끈 'VAR과 ABBA'…흥행은 한국 패배가 찬물

비디오 판독으로 오심 급감…새 승부차기 방식 흥미 만점

평균관중 7천899명…한국 16강 탈락하자 관중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은 숨은 반칙을 찾아내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과 일명 'ABBA'로 불린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이 한꺼번에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비디오판독을 이번 U-20 월드컵에서 효능을 시험했다. 또 그동안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승부차기 방식도 한 팀이 연속으로 두 번을 차는 'ABBA' 방식을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

VAR은 개막전부터 퇴장 선수를 잡아내면서 승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고, '오심도 판정의 일부'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페어플레이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한국이 비교적 이른 16강에서 탈락해 조별리그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흥행 기운을 토너먼트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 '숨을 곳 없는 반칙'…판세 뒤집은 비디오 판독 =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잡아내는 비디오 판독은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통산 7회 우승에 도전했다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비디오 판독 퇴장 1호'의 불명예를 경험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잉글랜드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33분 리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비디오 판독 결과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것으로 드러나 레드카드를 받았다.

마르티네스가 상대 선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안면을 가격했지만 주심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의 눈'으로 지켜본 비디오 판독 심판은 주심에게 이를 귀띔했고, 주심은 모니터 화면을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역시 비디오 판독 때문에 득점이 취소되는 상황을 겪었다.

한국은 기니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45분 조영욱(고려대)의 득점이 터졌지만 앞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크로스 과정에서 볼이 엔드라인을 벗어났다는 판독 결과가 나와 골로 인정되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치러진 총 52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 것은 총 16차례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된 상황은 12차례나 됐다.

번복된 12개의 판정 가운데 오프사이드로 밝혀져 득점이 취소된 사례가 6차례로 가장 많았다.

또 주심이 잡지 못한 반칙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으로 바뀐 상황도 세 차례나 됐다.


◇ 승부차기 방식의 변화…'선축의 유리함 없어진 긴장감' = 그동안 승부차기는 동전 던지기를 통해 선축하는 팀을 결정한 뒤 두 팀이 번갈아 차는 일명 'A-B-A-B' 방식으로 치러져 왔다.

이 방식은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통계적으로도 선축하는 팀의 승률이 60%로 후축하는 팀보다 높았다. 상대 키커가 득점에 성공하면 뒤에 차는 키커의 심리적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축구연맹은 지난 5월 UEFA U-17 여자선수권대회에서 파격적으로 선축 이후 각 팀이 잇달아 두 번씩 차는 'A-B-B-A'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FIFA는 이번 U-20 월드컵에도 이 방식을 도입했다.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은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 처음 나왔다. 포르투갈이 선축했지만 결과는 후축에 나선 우루과이의 승부차기 5-4 승리였다.

우루과이의 5, 6번 키커가 잇달아 실축했지만, 포르투갈 역시 6, 7번 키커 역시 연속으로 실축했고, 우루과이 마지막 키커가 득점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와 8강전 승부차기(3-4패)에서 후축으로 나섰다가 패한 우루과이는 3-4위전에서 선축으로 승부차기에 나섰지만 2, 3번 키커가 잇달아 실축하며 패했다. 선·후축의 유불리가 사라진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의 효과가 우루과이를 통해 잘 드러난 셈이다.


◇ 한국의 조기 탈락…흥행에도 찬물 = VAR과 새로운 방식의 승부차기 도입 등으로 경기의 재미가 높아졌지만,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치러진 52경기를 경기장에서 지켜본 관중은 총 41만795명으로 경기당 평균 7천89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경기 수가 기존 32경기에서 52경기로 늘어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관중이다. 52개국 출전 대회로 바뀐 이후 최저 관중은 2013년 터키 대회의 30만2천711명이었다. 그다음이 이번 대회였다. 2009년 이집트 대회에 129만5천586명의 관중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흥행이 어려웠던 것은 주최국인 한국이 16강에서 탈락한 요인이 가장 크다. 한국이 사실상 조기 탈락하면서 대회 관심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어려가지 어려움을 고려해 한국 이외의 경기는 경기당 평균 5천명의 관중을 기대했다"라며 "다행히 자체 목표치는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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