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가 친구 통해 대화내용 고의로 언론에 유출한 데 초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명운을 건 한판 싸움에서 그의 '정보유출' 행위에 승부수를 거는 모양새다.
특검 수사와 의회 조사에 대비해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FBI 수사의 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심을 강요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의회증언을 거짓말로 모는 동시에, 그가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를 언론에 유출한 것은 사실상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대응 논리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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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가 FBI 상급기관인 법무부의 감찰관실과 상원 법사위에 코미 전 국장의 정보유출 행위를 조사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카소위츠 변호인이 언제 공식으로 이런 조치를 취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활발하게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조사요청의 초점은 코미 전 국장이 친구를 통해 코미 메모를 언론에 폭로했다는 그의 의회증언에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에서 "솔직히 우리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검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이 언급한 친구는 그의 오랜 지기인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대니얼 리치맨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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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소위츠 변호인의 이 같은 조사요청 계획은 철저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있었던 전날 '침묵'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트위터에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정보유출자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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