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취업률 66%로 사상 최고…여성간부 비율은 겨우 13%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해 일본의 여성 취업률이 사상 최고인 66%를 기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남녀공동 계획참가 백서'에 따르면 작년 15~64세 여성의 취업률은 10년 전보다 7.2%포인트 상승한 66%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여성 취업 장려 정책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로 인한 일손 부족 해소와 소비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 등을 위해 여성 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여성 취업률은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에 비해 5.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2012년 후 4년 동안 취업자 수는 170만명이 늘었는데, 이 중 여성이 147만 명이나 됐다.
다만 여성 관리직(간부)의 비율은 13.0%에 그쳐 영국(36.0%), 독일(29.3%) 등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큰 임금 격차도 문제다.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정규직만 따져봤을 때 여성 임금은 남성의 73% 수준이었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수준은 지난 20년간 10%포인트가량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녀간 임금 격차는 큰 상황이다.
백서는 "일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여성이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취업 상태 유지와 경력 형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취업률은 후쿠이(福井)현이 74.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도야마(富山)현(72.2%), 시마네(島根)현(71.8%) 등도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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