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잠잠하니 아들들 '트윗질'…"트럼프야말로 승자" 주장
"정보 유출한 코미야말로 법정 설 것" 적반하장 주장
뉴스위크 "분노로 가득, 퍼스트 패밀리 품위 못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아버지 구하기'에 나섰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 등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른바 '폭풍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원군으로 나선 것이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트윗에서 코미를 '가이(guy)'라고 지칭하며 "코미의 증언은 그 자신을 법정에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화) 유출은 그가 인정한 약점"이라고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메모해뒀다가 지인인 컬럼비아대 교수를 통해 언론에 유출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절차와 법을 따랐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신은 FBI 국장이었다. 농담하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언론에 알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다고 했나? 농담이냐?"면서 이 같은 행위가 그를 책임에서 면제하는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오늘의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고, 패자는 코미"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이 코미 전 국장을 청문회 승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패자로 규정한 것과 완전히 상반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 "코미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폭풍 트윗을 했다"면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언론과 민주당에 대해 분노로 가득 찼으며, '퍼스트 패밀리' 일원으로서 대부분의 미국민이 기대하는 품위와 절제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차남인 에릭도 트위터를 통해 "이런 속임수를 그만두고 헬스케어, 세금 문제, 인프라 건설, 우리 군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에릭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 이틀 전인 6일 ABC방송에 출연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 "역사상 최대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날 트윗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청문회에서 수사중단 압력, 충성심 요구 등이 있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나온 직후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 연맹' 주최한 워싱턴 콘퍼런스의 연설에서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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