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1천543조…또 사상 최대 기록
시총 34년만에 442배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9일 또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자 시가총액 역시 새 기록을 세웠다.
코스닥은 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2포인트(0.77%) 상승한 2,381.69에 마쳐 시가총액은 1천542조9천970억원으로 커졌다.
이는 지난 2일의 종전 사상 최대 기록(1천535조4천33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코스피가 처음 공표된 1983년 당시 시가총액이 3조4천9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42배 수준으로 덩치가 불어났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 3월 17일(1천401조5천430억원) 사상 처음 1천400조원선을 넘어선 데 이어 두 달만인 지난달 12일(1천503조650억원) 1천500조원선도 돌파했다.
2007년 5월 22일 800조원대에서 한 달 반 만인 7월 4일 900조대에 올라서는데 걸린 시간 이후 시총이 100조원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가장 빨랐다.
최근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 동안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된 코스피는 1989년 처음 1,000선을 돌파했으나 1990년대 중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여파로 1998년 6월 280.00까지 추락했다.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2005년 1,000선을 탈환하고 2007년 2,000선까지 뚫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2008년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 들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활약과 외국인 펀드 자금 유입으로 부활한 코스피는 2011년 5월 사상 최고치(2,228.96)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6년간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박스피'(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코스피) 신세가 됐다.
그러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제 회복 기조로 탄력을 받아 지난달 초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이날 2,38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피 고공행진으로 잠시 소외됐던 코스닥도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를 타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4.18포인트(0.62%) 오른 674.15로 마감,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10월 10일(674.7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수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도 223조70억원으로 지난 2일부터 5거래일째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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