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시장, 노숙자 보호기관서 별도 보수 받았다가 사퇴
비영리기관 이사회 참여해 2천400만 원 받아 위법 논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이방 메이에르 시장이 노숙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로부터 매월 보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사회당 소속으로 지난 2013년부터 브뤼셀 시장을 역임해온 메이에르 시장은 작년에 노숙자 긴급 보호 업무를 담당한 '사뮈소시알'의 이사회에서 활동한 대가로 1만8천900(약 2천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현지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 기관은 거의 모든 예산이 공공기금에서 지원되지만, 법적으로 선출직 공무원이 경영을 감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메이에르 시장은 전날(8일) 저녁 사회당 당원들을 불러 모은 가운데 사임을 발표했으며 사회당은 후임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이에르 시장은 전날 벨기에 일간지인 '르 수아르(Le Soir)'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비리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나는 브뤼셀 사회를 위해 일한다. 나는 자선가가 아니라 직업인이다.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라면서 "(사뮈소시알로부터) 세금을 제한 뒤 한 달에 700유로를 받았다. 업무 성과를 보면 보수를 받은 게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야당 정치인이 사뮈소시알이 매니저에게 일 년에 6만 유로(약 7천500만 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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