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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도 부족한데…먹는 물로 물놀이시설 가동하는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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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도 부족한데…먹는 물로 물놀이시설 가동하는 수원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계속된 가뭄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수돗물을 이용하는 분수와 물놀이 시설을 가동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예산을 지원해 여름철 한시적으로 가동하는 물놀이 시설은 시민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청량감을 준다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먹을 물도 부족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한 현실을 감안할 때 부적절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 시설 8곳을 포함해 바닥분수와 음악 분수 등 46개 수경시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수원시가 위탁을 맡겨 공원 내에 운영하는 물놀이 시설은 오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가동된다.

시는 이용자의 위생을 위해 모든 물놀이 시설에 상수도 용수(수돗물)를 사용하고, 매일 새로운 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수질검사를 받도록 했다.

바닥분수와 터널분수, 음악분수, 인공폭포 등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해 9월까지 운영된다.

이들 분수도 물놀이 시설처럼 상수도 용수를 사용하고 매주 1회 새로운 물로 교체할 뿐 아니라 월 2회 수질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에 공급되는 상수도 요금은 시가 부담한다.

수원시는 보도자료에서 "시민들이 여름을 시원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수경시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가 매년 여름철이면 가동하는 수경시설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가 큰 올해에는 가동 일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물 아끼기에 동참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여주시는 가뭄이 장기화해 생활용수 부족이 우려되자 지난 2일 시민들에게 생활 속 절수를 당부했다.

양치질이나 면도 시 수도꼭지 잠그기, 주방용수 사용량 줄이기, 목욕이나 샤워 시 물 아껴쓰기 등 수돗물 절약방법 7가지를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고, 검침원을 통해 지속해서 절수를 안내하고 있다.

역시 가뭄 피해가 큰 안성시 금광면 삼흥리 하석파 마을 주민 52가구 112명은 두 달 넘게 안성시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을 정도로 물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도내에서 이 마을처럼 운반급수를 받는 곳은 광주시, 안성시, 가평군 등 3개 마을 주민 940명에 이른다.

경기도가 각 마을을 대상으로 생활용수 부족 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관정 개발 지원에 나서는 한편 39대의 급수 차량을 확보하는 등 물이 없어 고통받는 주민을 돕고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물이 없어 모내기도 못 할 정도인데 먹는 물로 물놀이 시설에 공급한다고 하니 마음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면서 "이웃의 고통을 고려해 물놀이 시설 운영시간을 줄이고 그 물을 제공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가뭄 피해를 보고 있는 다른 지자체의 사정도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물놀이 시설을 가동하지 않으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항의 민원을 받게 된다"면서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기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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