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외무장관·러드 내무장관 등 거론…임시총리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기총선을 요청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도박'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당 내에서는 이미 차기 총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과거 출구조사 결과가 거의 실제 선거 결과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이미 보수당 내에 실망감이 번지고 있다.
설령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고 보수당이 최종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메이 총리가 계속 직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경우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하는 존슨 장관은 보수당 유권자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메이 총리의 이상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그는 자신이 보수당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설득시키는 데 실패한 전력이 있고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수당 차세대 인물 중에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메이 총리의 입장을 성공적으로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앰버 러드 내무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메이 총리보다 진보적인 러드 장관이 총리에 오르면 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러드 장관은 먼저 자신의 지역구인 헤이스팅스와 라이에서 노동당 후보를 제치고 의원직 유지가 시급한 상황이다.
신문은 총선 결과에 충격을 받은 보수당이 브렉시트 협상 영국 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을 임시총리로 선택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2005년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에게 패배한 데이비스 장관의 오랜 꿈이 이뤄질지도 모를 일이다.
데이비스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보수당을 안정시킬 수 있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메이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가 보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도 임시총리로서 보수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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