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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천년대계' 슝안신구 윤곽…"지상은 정원, 지하엔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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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천년대계' 슝안신구 윤곽…"지상은 정원, 지하엔 인프라"

이달말 개발계획안 수립…고속철도로 베이징 41분 통근 가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도로 중국이 '천년 대계(大計)'로 추진 중인 슝안(雄安)신구가 '지하에 각종 인프라가 깔린 친환경 정원도시'라는 윤곽을 드러냈다.

8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신구개발 책임을 맡은 쉬쾅디(徐匡迪·79) 전 상하이시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도시 100인 포럼에 참석해 "이달말까지 중앙정부에 완성된 개발계획안을 제출해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슝안경제특구 계획안 수석고문이자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협동발전전문가자문위원회 조장인 쉬 전 시장은 "중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에 첨단 과학기술을 구비한 현대화된 정원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쉬 전 시장은 "녹지면적을 늘리고 사람에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교통, 수도, 전력 등 특구내 모든 인프라를 모두 지하에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형 지하관랑으로 도시교통, 수도, 전력, 가스공급, 재해방호 시스템을 모두 지하에 두고 지상 부분은 녹지와 보도 등만 남게 될 것"이라며 "500m만 걸으면 지하에서 정류장을 찾아 사통팔달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통의 '극단적 편의성'을 강조하며 베이징(北京)과 슝안신구를 지하 고속철도로 연결해 41분이면 통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1일 발표된 슝안신구는 수도권 인구 분산 등을 위해 베이징 남쪽 160km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슝안에 신도시를 만들어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과 베이징 거주민을 대거 이전시키려는 계획이다.




선전(深천<土+川>) 경제특구, 상하이 푸둥(浦東) 신구에 이어 시 주석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슝안신구는 중국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 부족,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지속발전 가능성 동력이 약하다는 난제가 지적되고 있어 계획확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쉬 고문도 이 같은 점을 시인했다. 그는 포럼에서 수리, 도농협력, 과학기술 혁신, 바이양(白洋)호 생태환경 유지 등 4대 난제를 거론하며 "어떻게 물을 다스려 물과 도시의 융합,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이루느냐가 핵심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접한 타이항산(太行山) 저수조의 물을 직접 슝안신구로 끌어들이기로 했다고 쉬 고문은 소개했다. 타이항산 용수를 공급받아온 연간 원유가공능력 1천만t 규모의 옌산(燕山)석유화학공장도 차오페이뎬(曹妃甸)으로 이전하게 된다.

현재 중국의 도시개발 연구인력은 모두 슝안신구에 총동원된 상태다. 중국계획설계연구원이 칭화(淸華)대 건축설계연구원, 상하이 퉁지(同濟)대 도시계획설계연구원 등 등 6개 기관과 함께 합동 팀을 꾸려 다차원적인 도시개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지리, 지질, 수리, 생태, 에너지, 건축학 영역의 전문가 30여명으로 슝안신구 계획평의조를 구성, 중앙정부 차원에서 신구개발 계획안을 심사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그간 위안퉁리(袁桐利) 허베이(河北)성 상무부성장이 임시로 맡고 있던 슝안신구 서기직에 천강(陳剛·52)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서기를 임명했다.

천 서기는 베이징대 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베이징시 경제무역위원회 주임, 차오양(朝陽)구 구청장, 베이징시 구위원회 서기 등을 지냈으며 앞으로 신구개발 건설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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