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정치위기로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 기조 신중"
정부 경기부양 노력 차질 우려…성장률 전망치 하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앙은행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Selic) 인하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정국혼란에 따른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30∼31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새 기준금리는 지난 2013년 11월(1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췄다. 4월에는 1%포인트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회의에서 1.25∼1.5%포인트 인하를 점쳤으나 '테메르 스캔들' 때문에 인하 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25∼26일 열리는 차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폭이 0.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성장률이 0∼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전망치도 3∼3.5%에서 2∼2.5%대로 낮췄다. 재정균형을 목표로 추진되는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0.2%와 1.7%로 예상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은 1.8%로 전망했다.
한편, 이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브라질의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9개 분기 만이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계속했다.
올해 1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누적 성장률은 마이너스 2.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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