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해빙기 올까'…재일동포들 "文대통령에 기대감 커"
정의장 초청 만찬 간담회…"혹한기 보낸 동포에 송구"
일부 교민들 한일 위안부합의 갈등에 '이의 제기'
(도쿄=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7일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최한 '재일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대한 재일동포 사회의 기대감이 드러났다.
재일동포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정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속히 정국을 수습하고 한일 관계의 '해빙기'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오공태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단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본국, 일본에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고 기대감이 크다"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다시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5∼6년간 재일동포 사회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께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지난 5년 동안 동포나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 입장에서는 참으로 혹한기 같은 기간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그 정부가 한일관계 뿐 아니라 한미·한중·한러 관계 등 4대국 외교를 활성화해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동북아의 한 일원으로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빠르면 금년에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가능할 수 있다.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제안하면 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위안부 합의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데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일한교류 한마당사무국 권용대 사무국장은 "외교 공관 앞에 소녀상을 놓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한 뒤 "합의가 됐다, 안됐다고 하기 전에 품위를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법률적으로 위반 아닌가. 다른 데 세우면 될 것이 아닌가. 왜 공관 앞에 치사하게 세우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식 민단 청년회장도 "위안부 합의 성사 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나"라며 "앞으로 또 다른 헤이트 스피치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민감한 이야기들이 나오자 정 의장은 "한국에서 언론인들이 오셨다. 그래서 제가 '언론의 자유'가 없다"면서 "경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잘 말씀드려보겠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무시하고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따질 건 따지고 문제를 제기할 건 하되 다른 현안에 대해선 한일이 협력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면서 "요즘 이야기로 하면 '투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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