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중·고교생 독감 예방접종 때 국가 지원받을 듯
질병관리본부·교육부, 국정위에 업무보고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내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할 때 국가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두 정부기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초·중·고교생 독감 예방접종 국가지원 사업 계획안을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업무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지원사업을 시행할 때 어떤 대상과 어느 수준까지 지원하느냐 등 구체적 지원규모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 필요 예산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국정위에 제출했다.
국정위는 이를 토대로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이 지원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할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사안 자체가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해 시행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처 안팎의 전망이다.
현재 학생 연령대는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는 분류돼 있지 않다.
하지만 단체생활을 주로 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학생 연령대는 사실상 인플루엔자 감염 취약군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할 때 어린이·청소년 인플루엔자 환자는 급속히 늘었다.
특히 2016년 12월 11∼17일 기간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는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외래환자 1천명당 의사환자수 152.2명)으로 증가해 보건당국과 학교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학생 사이의 독감 확산을 막고자 필요할 경우 각 학교에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하기까지 했다. 어린이·청소년 독감 환자는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3월 개학하면서 다시 늘어나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이처럼 학생들이 독감에 취약한 것은 이 집단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점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중·고등학생 연령인 15~18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19.8%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으로 매우 저조한 수치다. 30% 수준인 전체 연령 백신 접종률보다 낮다.
현재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노인과 만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서는 독감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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