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영랑동 해안도로 일방통행 추진…논란 예상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피서철 포장마차 도로점거 영업행위와 갓길 무단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영랑동 해안도로 일부 구간에 일방통행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포장마차의 도로점거 영업행위와 무단 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요구해온 시민들의 민원 해결 방법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7일 속초시에 따르면 영랑동 해안도로 구간 중 포장마차들이 몰려 있는 330m에 대한 일방통행 추진과 관련해 최근 해당 지역 주민 9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결과 83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등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이 구간은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이면 상당수 포장마차가 도로까지 점거해 영업하는가 하면 이곳을 이용하려는 피서객이나 시민들이 타고 온 차들이 도로변을 점거하는 바람에 2차로인데도 불구하고 차량교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해당 구간에 대해 사람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해변 쪽으로 확보한 뒤 갓길주차장을 설치해 주차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공간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일방통행 도로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일단 교통소통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설문조사가 전체 시민이 아닌 해당 지역 주민들만을 상대로 한데다가 도로기능 회복 차원에서 도로점거 영업행위와 무단 주정차 단속을 요구해온 민원인들로서는 단속 대신 일방통행로 지정이라는 속초시의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도로점거 영업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갓길주차장 역시 포장마차 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될 것이 뻔해 공용주차장으로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원칙적인 입장에서는 도로점거 영업행위와 갓길 무단 주정차를 단속해야 하지만 해당 구간이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지역경제를 위해 무작정 단속을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갓길주차장이 포장마차 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유료화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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