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B 재입성 멀어지나…마이너서도 1할 타율 고전
황재균은 마이너서 양호한 활약…"7월 1일 이전 콜업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고 태평양을 건너간 박병호(31)의 고전이 길어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이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런티어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턴/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다.
전날까지 0.200으로 간신히 2할대를 유지하던 박병호의 트리플A 타율은 0.194(108타수 21안타)로 떨어졌다.
최대 장기인 홈런은 3개에 불과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627에 그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던 홈런 타자 박병호는 2016시즌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연착륙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6월부터는 오른손목 통증이 겹쳤고 결국 7월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비시즌 기간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에 홈런 6개, 13타점을 올리며 미네소타 타자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구단은 투수를 한 명 더 포함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박병호를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보냈다.
이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사실 현재 박병호를 둘러싼 환경은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야 겨우 메이저리그 콜업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미네소타가 올 시즌 29승 24패(승률 0.547)의 좋은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선수단 구성에 특별한 변화를 줄 절박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네소타는 바르가스와 그로스먼이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박병호의 경쟁자인 로비 그로스먼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65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현지 언론도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은 지난달 말 "박병호가 스프링캠프에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지금은 트리플A에서도 부진하다"며 굳이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넣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병호는 트리플A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팀에 변화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반면, 같은 도전자 입장인 황재균(30)의 처지는 박병호보다 한결 낫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낸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27경기 출전해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25인) 진입에는 실패했다.
그는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타율 0.293(208타수 61안타), 6홈런, 39타점, OPS 0.810의 양호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325, 3홈런으로 현재 타격감이 물올라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최근 황재균이 7월 1일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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