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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복덩이 로맥 "잘해서 MLB 가라고요? 난 한국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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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복덩이 로맥 "잘해서 MLB 가라고요? 난 한국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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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복덩이 로맥 "잘해서 MLB 가라고요? 난 한국이 좋은데"

시즌 도중 영입돼 거포 맹활약…"SK가 내년에도 날 붙잡아줬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달 초 급히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제이미 로맥(32·캐나다)은 팀의 '복덩이'다.

애초 올 시즌을 함께 하기로 했던 대니 워스(32·미국)는 어깨 통증으로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고, 결국 짐을 쌌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로맥은 괴력의 홈런포로 단숨에 '홈런 공장' SK의 간부급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80타수 23안타), 11홈런, 23타점, 20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남들의 절반도 안 되는 경기에 나오고도 이대호(롯데), 김재환(두산)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로맥은 반소매,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방금 점심을 먹었다는 188㎝, 100㎏의 로맥은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다. 한국 바비큐(갈비)와 김치가 제일 좋다.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달 7일 아내, 당시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입국,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11일부터 경기에 나섰다.

어떻게 낯선 곳에 오자마자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로맥은 무엇보다 구단과 동료 선수들,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힐만 감독을 편하게 '트레이'라고 불렀다.

"나를 환영해주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더군요. 트레이도 나를 편하게 대해줘요. 꼭 야구 얘기가 아니더라도 나한테 이런저런 말을 많이 걸어줍니다."


로맥은 "무엇보다 전력분석팀이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를 깨알같이 알려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생전 처음 보는 투수인데도 다 파악하고 들어가니 편했다"고 말했다.

한국 투수들한테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구속 변화'다.

시속 100㎞ 안팎의 커브를 던지다가 갑자기 직구를 던지면 그게 140㎞ 정도의 구속이어도 160㎞처럼 느껴지더라는 게 로맥의 설명이다.

SK는 그에게 인천 송도에 있는 아파트를 구해줬다.

그는 "집 바로 앞에 큰 공원이 있고 식료품점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며 "무엇보다 아내가 몹시 마음에 들어 한다"고 전했다.

아내는 며칠 전 집에서 TV로 SK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아내는 홈런을 치고 귀가한 로맥에게 "오늘 잘 치던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로맥은 "사실 아내가 야구를 잘 몰라서 편하다"며 "경기를 망치고 집에 갔는데 '아까 그 공에 왜 휘두른 거야?'라고 따지면 싫을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올해 목표로는 '매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는 것'을 들었다. 다치지 않으면서 꾸준히 실력을 발휘해야 달성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러더니 불쑥 "왜 다들 나한테 여기서 잘하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난 한국이 좋은데…"며 미소를 띤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로맥은 "물론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면 좋은 거야 당연하지만, 상황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빅리그에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보다 KBO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나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잘해서 SK가 내년에 날 붙잡아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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