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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홈팟', 아이폰ㆍ맥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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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홈팟', 아이폰ㆍ맥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NYT "애플 AI 기술 아마존ㆍ구글에 뒤쳐져…과감한 미래 투자로 기기 경쟁력 유지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은 재창조의 회사다. PC를 처음 만든 회사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처음 개발한 회사도 아니며, 스마트워치를 세상에 알린 회사도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것들을 뛰어넘는 재창조로 업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일궈내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됐다.

5일(현지시간) 애플이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AI(인공지능) 스피커 '홈팟'도 이런 애플의 전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가 선점하고 있다. 이미 3년 전 에코를 내놓은 아마존은 지난해 구글의 '구글 홈' 출시에도 불구하고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의 홈팟은 12월에 34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에코 가격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다. 애플은 뛰어난 스피커 성능으로 이 가격 차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열성적인 애플 팬을 가진 것은 애플의 최대 장점이다.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높은 가격에도 이를 기꺼이 구매할 의향이 있는 마니아층을 두껍게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와 맥컴퓨터가 지금의 위상을 확보하는데 이들 마니아층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후발주자이면서도 기존 제품과 차원이 다른 '멋진' 제품을 만들어 낸 애플의 재창조 덕분이었다.

만일 홈팟이 기존 AI 스피커보다 좀 더 우수한 서라운드 음질만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고 했을 때도 애플 마니아층이 기꺼이 두 배 이상의 가격을 내고 홈팟을 살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제 아름다운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멀리 있는 곳에서 무선으로 기계와 접촉하지 않고 더 많은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세상에서 애플의 시도는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에 대한 탁월한 기술 개발 없이 하드웨어의 기능과 외양에만 신경을 쓴다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NYT는 "애플의 아이폰은 현존하는 컴퓨팅 디바이스 가운데 가장 큰 이윤을 내는 기기다. 당분간 아이폰의 수익성을 넘어서는 컴퓨팅 기기는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단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그러나 장기 전망은 부분적으로 흐림"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101억8천3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122억500만 달러의 83.4%에 달한다.

NYT는 "홈팟은 애플이 이런 곤경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볼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라면서 "애플이 가정용 비서 시장에서 아마존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애플이 오랫동안 뒷전에 밀어놨던 기술들을 우선순위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WDC 기조연설에서 애플의 최고 간부들이 잇따라 '딥 러닝',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등을 강조한 것은 애플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과거 애플 인사들은 미래 기술인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꺼렸다.

애플의 이런 변화가 가상비서 플랫폼인 '시리'를 아마존의 알렉사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홈팟의 성공을 가늠할 관건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기능을 보면 홈팟은 에코만큼 아마존 온라인 상점과의 통합성이 없고, 차량공유 택시 우버를 직접 불러줄 수 있는 성능도 지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NYT는 "애플은 AI 분야에서 여전히 후발주자"라면서 "애플이 그들의 디바이스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AI의 미래에 대한 과감하고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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